본문 바로가기

유용한 정보/여러가지

[스크랩] 불교의 사천왕


불교의 사천왕

四天王

불교에서 말하는 세계의 중심에 존재하는 수미산의 네 방위를 수호하는 천부의 존재. 사대천왕(四大天王), 호세사천왕(護世四天王)이라고도 부른다.


 ▶ 동쪽: 비파를 들고 있는 지국천왕

 ▶ 남쪽: 칼을 들고 있는 증장천왕

 ▶ 서쪽: 용과 여의주를 들고 있는 광목천왕[1]

 ▶ 북쪽: 보탑을 들고 있는 다문천왕



사천왕상의 지물(持物)은 나라, 시대, 지역별로 상이하므로 단정짓기 힘들다. 상기한 사천왕의 지물은 조선 후기에 들어서 일반화된 것이다. 다만 다문천왕은 삼국시대 혹은 남북국시대부터 보탑을 든 도상으로 일관되이 묘사된 듯하다. 감은사의 쌍탑에서 나온 사리기도 이러한 도상을 따르고 있다. 다문천왕만큼은 거의 일관되이 보탑을 들었기 때문에, 사천왕상에서 먼저 다문천왕부터 파악하고 다른 천왕들을 구별한다. 그런데 천왕들이 동서남북을 맞춰 배치되지 않았다면, 다문천왕만 파악하고 다른 천왕들은 구별하지 못하기도 한다.[2]

그들을 보고 싶으면 조금 큰 의 입구에 있는 천왕문(사천왕문)으로 가면 된다. 보통 국내 절에서는 천왕문 안에 사천왕상을 모시고 입구 좌우로 인왕의 모습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그들이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을 수호하는 명을 석가모니에게 받았기 때문이라고. 당연히 수호자답게 몹시 우락부락하고 험상궂게 생겨먹었다. 그리고 지물로 파악하기 힘들더라도 얼굴색을 사방색으로 칠해지는 경우 얼굴색으로 정체를 파악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단, 사찰 입구의 천왕문에 사천왕이 좌우로 2명씩 있는 건 중세 이후의 양식이고, 그 이전의 고대 사찰들은 부처상이 있는 건물인 금당 안에 사천왕이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지만 고대 사찰이 그대로 남아있는 게 많지 않아서 보기 힘들고[3] 대신 일본에는 유명 관광지인 도다이지를 비롯해 꽤 많다.

절의 입구 등에 우락부락한 두 명만 있다면, 보통은 인왕(금강역사)이겠지만 사천왕 중 다문천과 광목천만 뚝 때서 이천왕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인왕만을 세우는 경우는 주로 일본에서 많이 보이는 형식. 일단 인왕은 상의를 옷을 벗고 상투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외견상으로 쉽게 구분된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450px-Korea-Busan-Beomeosa_6217-07_Guardian_of_the_North.jpg

우리나라 절의 사천왕은 대체로 알록달록하고 동글동글해서 심지어 귀여운 느낌까지 들 정도인데 그건 조선시대 양식. 삼국시대의 사천왕 유물을 보면 대단히 엄근진하고 날렵하고 험상궂게 생겼다.

사천왕은 불교가 전래된 뒤에는 군신으로 숭배되기도 했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왜국에 처음 불교가 전래되고 불교를 숭상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왜국 내에서 내전이 벌어졌을 때, 쇼토쿠 태자(불교 지지)가 호세사천왕상을 만들어서 머리에 이고 전승을 기원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때 사천왕에게 처음 발원했던 대로 사천왕의 이름을 딴 절을 지은 것이 현재 오사카에 남아 있는 시텐노지(四天王寺)이다. 한국에서도 사천왕은 호국의 상징으로 숭상받아, 나당전쟁 때인 670년과 671년 당에서 귀국한 명랑(明朗)의 요청으로 사천왕에게 호국을 기원하는 절을 지었고, 당의 수군이 신라에 다다르기도 전에 풍랑에 휩쓸려(두 번씩이나) 침몰하는 바람에 신라는 무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